*꼭 읽으시고 서명에 응답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2019년에 약 6,100여 분들이 신한은행(윤지오) 계좌로 1억 1천8백여만 원의 후원금을, 국민은행(지상의 빛)으로 1천6백여만 원의 후원금을 내주셨습니다. 신한은행에는 증언자 윤지오 씨의 신변안전을 위해 후원해 주신 것이며, 국민은행에는 비영리단체 <지상의 빛>이 피해자, 증언자, 목격자 구제활동을 할 수 있도록 후원해 주신 것입니다.
그런데 2019년 4월 말 박훈 변호사가 윤지오 씨를 사기혐의로 고발했습니다. 윤지오 씨의 결정으로 후원자 각자에게 반환된 고펀드미(Go Fund Me) 후원금 외에 신한은행과 국민은행으로 입금된 후원금이, 거짓 증언과 신변위협을 과장하여 사람들을 기망함으로써 사적으로 편취한 재물임이 의심된다는 주장입니다.
같은 주장에 근거해서 2019년 6월 10일 최나리 변호사는 439명의 후원자들을 모아 윤지오 씨를 대상으로 후원금반환과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하면서, 소송장으로 해당 후원(증여)자들이 증여의사를 취소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박훈 변호사의 고발과 최나리 변호사의 고소가 제시한 피의사실이 경찰, 언론, SNS를 통해 무차별적으로 유포됨으로써, 윤지오 씨가 거짓 증언을 하고 신변위협을 과장했다는 식의 확인되지 않은 주장이 대중의 여론으로 굳게 자리잡고 있습니다.
멀리 캐나다에서 자신의 인스타그램 외에 진실을 말할 수 있는 수단을 전혀 갖지 못한 윤지오 씨는 할 수 있는 한껏 박훈 변호사와 최나리 변호사의 입에서 나와 사회 전체를 뒤덮은 소문이 사실이 아니라 거짓말이라고 외쳤지만, 포털을 비롯해 각종 SNS에 유통된 악플들은 오히려 그 외침을 거짓 절규라고 욕하고 그 외침에 진심으로 반응하는 사람들을 거짓에 속는 바보들이라고 비난했습니다.
수사기관, 언론, SNS가 만들어낸 이 마녀사냥 스펙터클에 보수정당이 가담하여 힘을 실어줌으로써 나타난 결과가 무엇입니까? 가장 중요한 것은 물론 윤지오 씨가 증언자의 자격을 박탈당하고 사기꾼이라는 누명을 뒤집어쓴 것입니다. 이것은 권력형 성폭력에 대해 증언할 용기를 꺾어 버리는 대단히 불행한 결과라고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것은 오늘날 용기의 위기를 가져오고 있습니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윤지오 증언자의 용기에 공감하여 신변안전을 바라며 신한은행에 후원했던 5,700여 명 그리고 이 땅의 많은 피해자, 증언자, 목격자들의 삶과 안전을 위해 후원금을 증여한 400여 명의 후원자 분들이 ‘의인’으로 간주되기는커녕 어떤 개인의 말에 속임을 당하는 어리석은 사람, 멍청이, 바보로 격하된 것입니다. 이것은 오늘날 공감능력과 연대감의 위기를 가져오고 있습니다.
윤지오 씨의 '증언'이 큰 흐름에서 일관되고 진실되다는 것은 2009년부터 10년간에 걸쳐 이루어진 본인 및 관련자들의 진술조서들을 읽어보면 분명하게 증명됩니다. 윤지오 씨가 느낀 '신변위협'이 과장이 아니라는 것은 2018년에서 2019년까지 윤지오 씨 주변에서 벌어진 여러가지 사태들을 통해 증명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증언의 용기와 증언자들의 안전에 증여로 연대의사를 표시한 후원자분들은 현재 사기의 공동 피해자로, 거짓 증언에 속은 가련하지만 어리석은 사람으로 묘사되고 있습니다.
2020년 1월 최나리 변호사가 제기한 소송의 재판이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렸습니다. 증언자 윤지오 씨가 사기혐의로 피고가 된 최초의 재판입니다. 장자연 씨가 가해권력자들을 증언하고 나서 억울하게 죽었음에도 가해권력자들 중 아무도 처벌받지 않았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장자연 씨의 동료배우이자 고 장자연 씨의 죽음의 진실에 관해 증언한 윤지오 씨는 체포영장 발부, 여권 무효화, 적색수배에 이어 다시 궐석의 피고가 되었습니다.
여러가지 진술증거와 정황증거가 진실로 뒷받침하는 증언을 거짓으로 단정하는 가짜뉴스가 증언자를 '사기꾼'으로 만들고, 증언자와 연대한 후원자를 '사기 피해자'로 만들어 내는 이 탈진실의 현실을 뒤집을 수 있는 가장 강력한 힘은 후원금을 증여하신 6,100여 명의 후원자 여러분들에게서 나올 수 있습니다.
후원자이면서도 후원금 반환소송에 참여하신 분들과는 다른 생각을 가지신 한 분 한 분의 후원자 분들이 나서서 “나는 윤지오 씨의 증언이 진실이라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내 주시는 것만이 사법적 위기에 처한 윤지오 씨를 구하고, 상처 입은 양심을 구하고, 탈진실에 가려져 버린 진실을 구하고, 권력자들에 의해 훼손된 우리 사회와 우리의 삶을 구할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2019년 신한은행(윤지오), 국민은행(지상의빛)에 후원해 주신분들께, 아래 서명에 응답해 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2020년 2월 <탈진실 시대의 진실연대자들> 준비모임 일동 www.truthcommoner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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