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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7일 미국 뉴욕 맨해튼에 자리한 트럼프 타워를 방문했던 마이클 플린 전 국방정보국장이 기자들 앞에서 얘기하고 있다. 플린 전 국방정보국장 왼편이 아들 마이클 지(G) 플린이다. 뉴욕/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차기 행정부의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으로 지명된 마이클 플린 전 국방정보국장의 아들 마이클 지 플린이 트럼프 정권인수위원회에서 전격 해임됐다. 트럼프 인수위의 제이슨 밀러 대변인은 6일 기자들과 만나 “오늘 인수위 회의에서 플린이 더 이상 인수위에 개입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밀러 대변인은 구체적인 해임 이유는 밝히지 않았지만, <뉴욕 타임스>는 인수위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아들 플린이 5일 게시한 트위터 글이 문제가 됐다고 전했다.

마이클 플린의 비서로 일해온 아들 플린은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피자게이트’는 잘못된 것으로 증명될 때까지 이야기로 남을 것”이라는 글을 올려 논란을 낳았다. ‘피자게이트’는 힐러리 클린턴 진영이 피자 가게를 거점으로 아동 성매매 조직을 운영한다는 내용의 ‘가짜 뉴스’인데, 4일 이 뉴스를 사실이라고 믿은 한 남성이 피자게이트의 장소로 언급됐던 워싱턴의 피자 가게 ‘커밋 핑퐁’을 찾아 총기를 난사하다 체포됐다. 인수위의 해임 결정은 가짜 뉴스 논란에 엮이지 않기 위한 조처라는 분석이다. 그간 악의적으로 조작·유통된 가짜 뉴스가 대선 결과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문제가 줄곧 제기돼 왔다. 미국 온라인 매체 <버즈피드>의 조사 결과, ‘페이스북’에서 대선 직전 3개월간 가장 많이 공유된 상위 20개 ‘가짜 뉴스’의 공유수는 871만여건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기존 언론에서 생산된 상위 20개 ‘진짜 뉴스’의 공유수 736만여건을 넘어선다. 가짜 뉴스는 ‘피자게이트’를 비롯해 ‘프란치스코 교황이 트럼프 후보 지지 선언을 했다’, ‘클린턴 후보가 이슬람국가(IS)에 무기를 팔아넘겼다’ 등 친트럼프 뉴스가 대부분이다. 마이클 플린 국가안보보좌관 지명자도 대선 직전 트위터 계정을 통해 ‘피자게이트’ 등 가짜 뉴스를 유통시킨 바 있다. ‘무브온’ 등 진보성향 단체 56곳은 6일 플린 지명자의 반이슬람 발언과 가짜 뉴스 유통 등을 문제삼아 트럼프 당선자에게 플린의 지명 철회를 촉구하는 공개서한을 보냈다. 황금비 기자 [email protected]